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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순이의 길/똑똑똑 독서

#67 책에 미친 한남자의 이야기

by iwantfree 2019. 7. 14.

조선시대와 비교했을 때, 오늘날은 풍요로운 시대다. 그 시절은 한지가 부족해 책이 귀했고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오늘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커고 쉽게 책을 구할 수 있다. 돈이 없더라도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다. (연간 성인 독서율은 흠흠!!) 그렇게 책이 귀하던 시절, 가난과 서자라는 타이틀 속에서도 꿋꿋이 책을 읽은 책 덕후(간서치, 看書癡)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풍요로움 속 빈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책을 사랑한 선비

이덕무는 단순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닌 글자 하나까지 꼼꼼히 들여다보며 적절하게 쓰였는지 파고들었다. 귀한 책일수록 필사본을 하고, 잘못된 부분의 답은 다른 책에서 답을 찾거나 끊임없는 생강을 통해 실타래를 풀어가며 책을 읽었다. 필사는 오늘날에 흔하지 않은 독서법이다. 눈으로 책을 읽거나 줄을 끄어서 내용 요약을 할 수 있지만, 필사는 효율성면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독서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사는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에 책의 내용을 씹어먹기에 좋은 독서법이다. 눈과 입으로 놓쳤던 부분을 한 땀 한 땀 쓰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을 읽는 독서, 책을 보는 간서, 책을 간직하는 장서, 책의 내용을 뽑아 옮겨 쓰는 초서, 책을 바로잡는 교서 , 책을 비평하는 평서, 책을 쓰는 저서, 책을 빌리는 차서, 책을 햇볕에 쬐고 바람을 쏘이는 폭서 등 총 책과 관련돼 9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싶어 할 만큼 책에 푹 빠져있었다.

 

서자 출신이라는 족쇄

다양한 책을 탐독하는 그는 박학다식했으며 문장이 탁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자 출신이라는 족쇄로 과거에 크게 등용을 할 수 없었다. 선비지만 선비가 아니었고, 자식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고통을 주는 것에 힘들어하는 한 명의 아버지였다. 밥을 먹는 것보다 굶는 것이 익숙한 삶에서 그는 끊임없이 독서를 했고, 가난해서 소중히 아끼던 책을 팔기도 하면서 희로애락을 겪은 한 명의 사람이었다.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억울함이 많았을 그에게는 좋은 친구들(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이서구)과 따스한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스승들(담헌 홍대용 선생, 연암 박지원 선생)이 있었다. 서자 출신도 명문가의 후손도 있었지만 책이라는 학문을 통해 그는 다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책은 삶아가는 삶의 동력이 아니었을까? 

 

 

조선을 사랑한 학문가의 20대부터 50대까지 삶을 옅보면서 빈곤한 시절에도 이렇게 책을 사랑했던 그의 덕후력이 대단함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가 있음에도 여전히 독서가 부족한 나에 대해 반성을 느꼈다. (일상에 보내버린 수많은 자투리 시간들에게...)

 

ps. 유득공이 쓴 발해고의 책이 책만 보는 바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역사적 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한 책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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