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너무 유명한 이름이다. 정확히 내가 언제 프랑켄슈타인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책을 읽은 적도 없는데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진 괴물이라고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랑켄슈타인의 캐릭터를 모티브한 캐릭터가 있던 애니메이션(뚜치와 뿌꾸)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2차 가공되기 전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나는 인간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하, 빅터)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자연주의에 빠진 소년은 성장해서 화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빅터가 과학을 사랑한 이유는 다른 분야의 경우, 예전의 학자들이 모두 연구를 마친 상태지만 과학은 발견과 경이로움이 끊임없이 있으며 '갈증'을 느끼게 해주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화학에 몰입한 빅터는 여러 화학장치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존경과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유독 관심이 있었던 것은 '생명'이었다.
생명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광범위하고 복잡한 질문에 대해, 깊이 몰두했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해 두려워지도 유령을 무서워하지도 않았던 그는 생리학, 해부학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진리를 만났다. 그리고 시체들을 연결한 새로운 종을 창조 실험을 시작했다.
시체와 전기로 만들어진 new 종, 그는 괴물인가?
빅터의 수없는 실험 결과로 만들어진 '괴물'을 보고 자지러진다.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을 그 순간 깨닫고 도망친다. 창조자에게 조차 버림받은 '새로운 종'을 우리는'프랑켄슈타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누구도 그에게 이름을 부여해주지 않았다. 그저 '괴물'이다. 하지만 그에게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적절하다. 그의 창조주이자 아버지의 이름에서 일부분을 따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괴물인가? 라는 질문에 의문이 든다. 외형적으로 흉측했을지 몰라도 내면에서는 충분히 이성과 감정을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서 그가 괴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괴물이 아닐 수 있었던 순간들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첫 번째는 버림이다. 그는 어느 곳에서도 어울릴 수 없는 외로운 존재이다. 흉측한 외모와 성난 힘. 어느 누구도 그에게 지식과 감정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지 않았다. 창조주부터 버림받은 그는 우연히 작은 오두막 가족들을 관찰하면서 가족애, 사랑, 언어, 지리를 배우게 된다.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고능력을 키운다. (이 점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난 종인 것 같기도 하다.) 자애로운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과 그의 모습에서 '괴물'로 인식되어 거부를 당한다. 심지어 공포를 떤 그 가족들은 자신의 안식처 오두막을 팔고 떠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창조자에게도 버림받고, 새로운 안식처라 여긴 가족들에게도 버림받은 그는 고독과 분노가 몸을 지배했다.
두 번째, 제안의 거부이다. 분노를 표출하며 창조자의 지인 2명을 직간접적으로 죽인 그는 빅터에게 자신과 같은 종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숨어서 두 사람이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맹세를 한다. 처음에는 의심을 했고 설득이 되어서 실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결국에 실험을 중단한다. 실험에 성공했어도 그가 그녀를 만나 또 마음이 바뀌고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는 것에도 공감을 하지만 마지막 제안까지 거부당한 그는 창조자를 원망하며 자신과 같은 고통을 느끼길 바라며 저주를 내뱉는다. 그리고 그것은 두 사람의 악연의 진정한 시작이 되고 파멸이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세상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만약 그를 받아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이렇게 되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겉의 외면을 보는 것에 대한 문제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분노에 찬다고 살인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렇기에 결국 그가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SF 여성작가, 메리 셸리
19살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책을 쓴 메리 셸리. 번역된 책이지만, 책의 흐름과 표현을 보면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시체와 전기로 인간 창조를 한다는 발상이 놀라우며, 프랑켄슈타인의 심리와 빅터의 심리를 대화와 지문을 통해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 속에서는 그 시대의 인식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1. 수동적인 여성
빅터의 사촌 엘리자베스는 가정을 챙기며 수동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실제 그 시대는 여성들이 활동하기 어려웠다. 메리 셸리 또한 작가라는 활동이 어려워 본인을 숨기고 책을 내고 훗날 본인이 이 책의 저자임을 밝혔다.
2. 그 시절 과학
1818년에 출시된 '프랑켄슈타인'을 통해서 과학을 보면 그 당시 화학, 생리학, 해부학 등으로 세부적인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고 대학교에서 원활한 학습과 발전의 장이 일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상세한 과학적 설명은 없지만 우리가 아는 단어들이 그 시절에 이미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번역이 만들어낸걸 수도?)
3. 컬처 문화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지만 그 시절의 재미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먹고살기 바쁜 게 대부분이겠지만 풍요로웠던 빅터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책), 실험, 여행인 것 같다. 엄청 건전하다. 그래서일까? 새로움과 진리에 대해 몰두했을지도 모르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오늘날 과학은 발전을 거듭하여, 새로운 인종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AI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러 면에서 AI는 프랑켄슈타인과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빅터처럼 프랑켄슈타인을 거부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AI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학습의 과정에 필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고전소설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유사한 형태의 모습과 한 편의 스릴까지 담고 있어서 고전이지만 20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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