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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 두께 뿜뿜!! 2002년산

내가 특정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니까, 이런 영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써보면 어떨까?

내가 특정 장르의 소설을 많이 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라는 말로 들여왔다. 초보자답게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던 나는 분석적인 것보다 그냥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시작해보니 막막했고, 만족스럽지 않았다. 배경 묘사, 인물 묘사, 성격, 이야기의 구성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무너졌다. (내 글 구려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돌파구로 찾은 <잘 팔리는 글쓰기>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을 하면서 느낀 것은 철저한 훈련(노력)이다. 보고, 읽을 때는 즐거웠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작가들이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쉽게 보았던 글쓰기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대통령의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등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워졌다.

 

문단은 제대로 나뉘어있나?

앞에서 하던 말과 뒤에서 하던 말이 이상하게 이어지지는 않는가?

너무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았나?

 

나에게 질문을 하면서 쓰는 법을 서서히 배우고 있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몇십 년 동안 산 경험으로 한 저자의 시나리오 원칙들이 담겨있다. 다양한 영화의 제목이 나오고,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법들이 나와서 눈과 머리의 싸움이 지속된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소화하기란 욕심이지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영상이 상상되고 세계가 원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구성요소들(구조, 사건, 장면, 비트, 시퀀스, 장)과 연구조사를 통해서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인물 묘사를 할 때 성격에 압력(극한의 상황)을 했을 때 움직이는 행동들로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겉모습을 포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가 만드는 이야기 속 사람이니까 놓쳤던 인물 설정에 깊은 부분까지 돌아볼 수 있었다.

 

 

영화는 1년에 5번도 안보지만, 배울 점 있는 책

나는 영화와 먼 삶을 살고 있다. 최근 본 영화 <기생충>도 예고편 본 적이 없어서 <기생충>이라는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곤충의 이야기 일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영화에는 친숙하지 않았고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나왔던 무수한 영화 제목들은 대부분(99.9%)은 처음 들어 보았다. 그렇지만 시나리오도 이야기다. 내가 쓰고 싶은 글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것이므로 체계적인 세계관 구축, 상대방에게 흥미를 끓어 당길만한 구조의 구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책이란 것을 짧은 기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한 챕터를 읽으면 내용이 기억 안 나서 이해하기에 애를 먹었다. 그냥 그중에서 인상적인 문구들을 중점으로 내 생각을 끄적이는 아직도 부족한 수준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도움이 되지만 너무도 어려운 책이라 편한 마음으로 작은 소 챕터를 읽고 내용 정리하는 느림의 미학으로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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