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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순이의 길/똑똑똑 독서

#74 귀로 만난 그리스인 조르바

by iwantfree 2019. 10. 26.

모임을 통해 다시 고전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발해고는 나에게 수면제)

책이란 것은 저자의 생각과 그 시대의 상황이 담아있기 때문인 건지 ebook으로 책을 읽어서인지 나의 두 눈에 <그리스인 조르바>는 너무나도 지루한 책이었다. 그래서 다른 책을 읽으며 미루기도 하고, youtube의 줄거리를 파악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리스인 조르바 책을 낭독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아 이거다!

 

누군지 모르지만 나이가 있어 보이는 말투의 억양고 속도가 귀에 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책의 시작 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들려오는 느낌으로 난생 처음 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https://youtu.be/D11 cfgl_Lcc

 

'나'라는 화자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관찰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를 가지 않은 그는 세상의 온갖 경험을 통해 현실적인 진리를 가장 일찍 알아버린 사람이었다. 

 

세상 일은 간단한 거예요.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해요?

간단한 걸 가지고 자꾸 복잡하게 만들어 헷갈리게 하지 말래도

 

복잡한걸 더 더 생각하면 더 복잡해진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알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이 책은 툭툭 조르바가 마음을 울리는 명언을 내놓는다. 그리고 자유로운 그가 부럽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결혼 당연한 순리가 아니야?라는 고정관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회의 규칙. 전혀 평등하지 않는 세상. 마르지 않는 돈의 샘이 없다면 영원히 우리는 여러 곳에 본인의 시간, 감정을 소모하며 제한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내 마음대로 가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죄여 오고 있다. 이것을 벗어나 감정에 충실한 그를 보며 '저 삶'에 대해 궁금해진다.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라고 하는데 진정 나는 길이 아닌 길은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나라는 인생에 대해 물어보게 되는 그런 책. 지금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한 것처럼 조금은 나를 돌아보며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좋았다. 하지만 종이책으로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나에게는 지루하고 졸린 책이었기에, 책보다는 오디오북 같은 책으로 읽길 바랬으면 했다.

 

 


1. 산다는 게 감옥 살이지. 

  암 종신형이고 말고.

 

2. 고독이야 말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니까

 

3. 언젠가 죽을 줄 알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삶이고

언제나 시들지라도 꽃을 피우는 것이 생명 아닌가

 

4. 내 인생은 한낮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길대를 찾아 내가 배운 것은, 내가 보고 들은 것을 깡그리 지우고 

   조르바라는 학교에 들어가

   저 위대한 진짜 알파벳을 배울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얼마다 다른 길로 들어설 것인가

 

5. 사람들은 꼭 이유를 따진다니까, 그냥 하면 안 됩니까?

 

6. 지금 한 순간이 행복하다가 느껴지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

 

7. 모든 것을 잃은 순간 그는 해방감을 맛봤다. 모든 것이 끝났다.

 

8. 그렇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음에도 만날 수 없었던 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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