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 알아보고 싶을 때
월가의 영웅이 주식 바이블 같은 책인데요. 상당히 재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국의 역사 속 사라져 버린 다양한 기업의 이름이 나오거든요. 이 과정에서 몇몇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경제는 어떤 흐름으로 오늘날까지 왔을까 궁금해져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사실 성인을 위한 책은 없어서 읽은 거예요.
경제 이야기다 보니, 연도별로 필기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했어요.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책은 1945년 6.25 이후 시점부터 2000년대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책을 읽을수록 놀라웠어요.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 흐름 순으로 가니까 재미있었거든요.
특히 흥미로웠던 파트는 6.25 직전 파트입니다.
#1. 당시에는 북한의 경제력이 남한보다 더 강했어. 지하자원과 중공업 시설도 북한에 집중되어있었지.
예전에 북한이 남한보다 잘살았다는 것만 알았지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어요.
#2. 먹을 것이 없어서 끼니를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았어 그래서 굶지 않고 밥을 먹었는지 물어보는 것이 인사가 되었단다.
오늘날 우리의 인사 국 룰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3. 미군 부대에서 버리는 음식 찌꺼기 모아 끓인 꿀꿀이죽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은 음식이 남아서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많죠. 불과 71년 사이의 발전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정확하게 빨리빨리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두 개는 같이 붙어 다닐 수가 없죠)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 진입,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들 등 태어나지 않은 시절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시야를 틀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거기다 이게 왜 어린이 책인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충분히 성인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편하게 이야기해줘서 더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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