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큐베이션의 다음 책은 <돈의 역사>이다. 나는'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서 그동안 다양한 재테크 서적을 읽었다. 4개의 통장, 파이프라인, 예금, 적금, 비상금 통장 익숙한 단어들을 수없이 접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책을 읽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재테크 서적은 역사를 보여주지 않는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효율적인 '재테크'방법만으로는 돈의 특성을 다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돈의 역사>는 역사의 이면에서 작용하는 돈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흥미로웠던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돈의 작용을 알아보자.
명나라의 왜구는 중국인?
명나라 시절, 왜구 침략이 빈번했다. 그중 가정제때, 역사상 최악의 왜구 침탈을 경험했다. 왜구라함은 일본인을 떠올리겠지만 그 당시 대부분의 구성원은 중국인이었다. 정확히 중국 무역상인이었다. 즉, 왜구 침탈은 외부가 아닌 내부적인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이유는 명나라의 정책 변화다. 중국은 오랫동안 서양과 무역을 하였다. 명나라 초창지 해금 정책을 했지만 강력한 제재가 없었다. 하지만 가정제 때부터 엄격한 해금 정책을 시행했다. 수백 척의 무역 선박을 파괴하고, 밀수 상인들을 처형했다. 이는 서양 세력에 대한 경계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중국 무역상들이 생업에 위험을 받아 해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결국, 가정제가 사망한 후 1567년 등극한 융경제가 복건성 저우항을 개방하며, 해외에 나간 중국인들이 무역하고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또 지방정부가 포르투칼 사람이 마카오 땅을 조차하는 것을 승인한 계기로 왜구의 습격이 감소되었다. 이렇듯 돈은 무섭게도 사람의 모든 것을 흔든다. 역사서 관점에서 보았다면 왜구 침탈이 심했던 시점은 가정제때라고 외웠겠지만, 그 원인알고 결과에 다시보니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동양에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산업혁명 전까지만 해도 동양이 더 기술적 발전이 높았다. 이 말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동양에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원인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그 원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산업혁명은 사람의 노동력을 줄이고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탄생했다. 왜 사람의 노동력을 줄였을까? 인건비가 높았기 때문이다. 즉, 동양에서는 인건비가 높아서 사람의 노동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고 인구과잉의 시대만 있었다. 주변에도 널린 값싼 인건비를 가지고 굳이 기계를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반면 영국의 런던은 다른 지역에 대비 인건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원인 밀과 호밀 농사에 있다. 밀과 호밀 농사는 지력을 떨어트리며 종자 1 개에 4개의 낟알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벼농사는 몇십 년 동안 같은 땅에서 계속 지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 모작 3 모작까지 가능하다. 만일 흉년이 들어서 비율이 밀과 호밀이 1:3으로 떨어지면 기근이 시작된다 1:2 정도의 비율이 2~3년 지속되면 아사자가 나온다. 따라서 유럽은 기본적으로 아시아에 비해 인구과잉이 발생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주 식재료의 차이에서 시작해 돈의 문제까지 이어져서 동양에는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
2가지 이야기처럼 역사적인 결가에는 돈의 특성이 녹아있었다. 역사책을 배우면 '서양에서 먼저 산업혁명이 일어 났다'라는 결과적 사실만 알 수 있다. 다만, 경제적인 이야기가 들어가다 보니 주식과 환율에 대한 지식이 미흡한 나로서는 뒤로 갈수록 이해가 안 되는 챕터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돈은 함께 흘러갔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돈의 역사>는 넓은 시야로 경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께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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